PP들 플랫폼 선택 "고민되네" "콘텐츠, 케이블에 보낼까 IPTV에 보낼까"업계 "다다익선이 좋긴 하지만…" 양측 눈치보기IPTV 가입자 200만돌파 여부가 판단기준 될듯"콘텐츠 자체제작 능력 갖춰야 경쟁력" 지적도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다다익선’이냐 ‘다걸기’냐. 내년 4월 중 IPTV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PP 입장으로서는 기존의 케이블TV와 IPTV 모두에 콘텐츠를 내보내는 ‘다다익선’ 전략이 최선. 하지만 PP들은 콘텐츠(방송 채널) 차별화를 통한 가입자 유지와 신규 유치 전략을 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IPTV를 운영할 KT 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MPP(PP를 2개 이상 갖고 있는 곳)인 CJ미디어는 ‘케이블 온리(only)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떤 전략이 최선일까. ◇IPTV 성장세가 관건=전문가들은 특정 플랫폼에만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1,400만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를 무시할 수도 없고 파괴력을 지난 KT의 움직임도 쉽게 볼 수만은 없다는 말이다. 우선은 IPTV 가입자가 위성방송 가입자 수인 200만을 넘느냐가 PP들의 일차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PTV의 성장세를 봐야겠지만 가입자 수가 100~200만 정도에 그치면 PP로서는 큰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PTV와 케이블TV의 가입자 수가 비슷해지면 상당수의 PP가 IPTV로 넘어갈 것이고 이 경우 신규 서비스인 IPTV에는 경쟁력 있는 채널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초기부터 케이블TV는 MPP 중심으로, IPTV는 외국계 PP와 군소PP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CJ미디어의 경우 대표적인 MSP(MSO+MPP)이기 때문에 IPTV에 채널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SO의 PP들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KT는 주요 MPP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외국계 PP와 일부 군소 PP들을 우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PP, 자체 경쟁력 키워야=중요한 것은 PP들이 가능한 한 많은 매체를 통해 방송을 내보냄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DMB와 3세대 이동전화, 인터넷 등 방송플랫폼은 늘어나고 있지만 자체 제작 능력을 갖춘 제작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방송 콘텐츠 제작의 경우 다년 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PP가 플랫폼 다양화 시대에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 수입 능력에 자체 제작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PP들의 경우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탕과 수입물로 편성을 때우고 있고 온미디어도 인기 외화 시리즈를 수입하고 있지만 자체 제작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CJ미디어의 오락 채널 tvN 정도만이 수입ㆍ제작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다양화에 따라 PP의 입김은 세질 수밖에 없지만 경쟁력이 있어야 플랫폼 사업자들도 해당 PP를 원하게 된다”고 전제한 뒤 “방송위원회에 등록된 PP만 200여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PP들 사이에서의 경쟁에서 우선 살아 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플랫폼에 차별 없이 컨텐츠를 공급해야 하는 PAR(Public Access Rule) 법안의 도입 여부에 따라 PP들의 플랫폼 전략이 달라지거나 의미가 없어 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컨텐츠 없이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기본 원리인 만큼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의 확보와 제작이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7/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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