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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소득불평등 커졌다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전용호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금 근로자들의 계층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6∼8월 평균 임금소득에 대한 지니계수는 0.329로 작년동기의 0.319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 99년 임금소득에 대한 지니계수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대치라고 노동연구원이 설명했다.
`계층간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됐는가`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에서1까지 수치로 분류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균등 정도가 높음을 나타내고 0.4를 넘으면 소득분배의 불평등 현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상용직 근로자의 지니계수는 0.264에서 0.266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0.254와 0.328로 작년동기의 0.241과 0.311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임금 근로자간 소득불균형이 심화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고소득 전문직과 일용직, 임시직 등 비정규직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6∼8월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195만8,000원으로 작년동기(176만9,000원)보다 10.7% 상승한 반면 임시직은 97만1,000원에서 103만2,000원으로 6.3%오르는 데 그쳤다. 일용직은 76만원에서 75만9,000원으로 오히려 0.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52.7과 38.8로 작년(54.9, 43.0)보다 크게 낮아져 임금격차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강승복 연구원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계층간 임금소득 분배상황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임금 근로자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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