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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장 진입단계" 대세상승에 무게
입력2001-11-26 00:00:00
수정
2001.11.26 00:00:00
■ 주가 대폭발… 전문가 진단'대세상승이냐, 상투에 거의 다온 것이냐.'
주식시장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를 보나 각종 지표를 보나 주식시장은 대세상승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은 기관의 신경질적인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들이 업종대표주와 금융주를 사들이며 또다시 연중최고치는 물론 15개월래 최고 수준을 넘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이 470선 바닥을 확인하며 대세상승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과 종목에서는 대세상승을 외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의견차이를 나타냈다.
증권주를 선두로 한 금융주와 저가대형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전기ㆍ전자 등 정보기술주와 업종대표우량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내로라하는 증권전문가 4인의 현재 장세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 이윤학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630포인트를 돌파함에 따라 그동안의 상승세가 실질적인 대세상승 국면임을 확인했다. 중요한 저항선인 630선을 넘어 15개월동안 진행돼오던 장기횡보 국면이 마감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트리플 바텀'(삼중바닥) 패턴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1차 상승목표를 770포인트, 2차 상승목표를 820포인트로 제시한다.
중기적으로는 중기추세선이 있는 680선이 우선 저항선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630돌파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도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은 상승탄력이나 시장에너지 측면에서 여전히 거래소보다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 바텀'(이중바닥)의 네크라인이 걸려 있고 72포인트가 중요하다. 이 지수를 돌파해야 중기적으로 78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흐름을 따라가는 투자전략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대세상승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종목보다는 지수를 사야 한다.
간간이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대형주 중에서 증권ㆍ금융ㆍ건설주에 관심을 기울이되 업종에서도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는 우선 실적호전주를 고르고 이후 저가권 후발주자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알프레드 박 동양증권 시황분석팀장
시장은 470선에서부터 대세상승에 이미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470포인트라는 지수를 국내 시장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현재 시장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단계다.
다만 이러한 장세 변화의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아 내년 1ㆍ4분기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변화에서 보듯 시장은 곧 실적장세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보는 논리와 시장의 효율성이 변하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더 이상 경영자들이 주주를 무시하고 경영을 할 수 없으며 주주이익이 우선되지 않는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업종에서는 전기ㆍ전자업종이 가장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금융주는 현시점에서 추격매수하기에 부담스럽다. 하나은행ㆍ한미은행 등 중위권 은행주들도 현시점에서 사들이기에는 버겁다.
증권주도 현지수와 비교해 목표가격대에 근접한 수준이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 조민건 굿모닝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이제 대세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가 펀더멘털을 미리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장세를 대세상승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종합주가지수가 65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650선은 지난해 1,000선을 깨고 내려오던 주가가 1차적으로 지지를 받았던 지수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ㆍSK텔레콤 등 주요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로 아직 국내자금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매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면 한 차례 추가상승도 가능하다.
경제의 펀드멘털을 감안할 때 과열 양상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수급상황에 힘입어 700선까지의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700선에서 조정장세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30선이 조정시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본격적인 대세상승의 여부는 내년 초 경제지표에 의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내년 초 정보기술(IT) 분야의 재고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저점을 계속 올려가는 대세상승은 지속될 수 있다.
▣ 김경창 국은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지수가 지난주 말 연중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660선마저 돌파했지만 아직 대세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
현재 장세는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아직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세상승으로 보기 힘들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최근의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아직 유효하고 지수 500대 초반부터 매도로 일관해온 기관 투자자들도 현지수대에서 매도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개인들의 대기매수세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지금의 유동성장세도 점차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달 중순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려 한 차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 펀드들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이익실현 욕구가 증가하고 있고 다음달의 선물옵션 만기일도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가 600선 밑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발표되는 경기지표들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그리고 외국인의 매도 전환 시점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김현수기자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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