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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사 SSM사업 다시 시동

롯데·GS 상인들과 협의 통해 잇단 신규 출점<br>홈플러스는 조만간 가맹사업 1호점 탄생 예고<br>중소상인들 "가맹점 초기비용 비싸다" 반발도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상인들의 강한 반발과 사업조정 신청 등으로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이 영세상인들과의 적극적인 협의나 프랜차이즈 형식 도입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최근 잇따라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1월 경기 화성시 반송동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각각 동탄점과 삼성점을 신규 오픈했다. 이로써 롯데슈퍼 점포는 총 165곳으로 늘었다. 롯데슈퍼는 SSM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동탄점과 삼성점을 포함해 11곳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의 개점은 신규 상권 공략과 해당 지역 상인들과의 자율협의를 통해 가능했다. 11월 출점한 동탄점의 경우 신도시라는 입지상의 이점 때문에 입점과 관련한 기존 지역상권의 반발 없이 입주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역 상가인 '브라운스톤 레전드'에 입점한 삼성점은 8월 접수된 사업조정 신청으로 개점이 지연되다 인근 상인들과의 합의 내용을 수용한 후 문을 열었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과 담배와 쓰레기봉투 등의 품목을 취급하지 않는 등 판매물품 축소, 지역상인 우선 인력채용 등의 내용을 담은 협의를 통해 지역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분쟁이 생기는 점포에 대해서는 이 같은 자율적인 조정 절차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24곳의 점포가 있는 GS슈퍼도 10월 지자체의 중재에 따른 지역 상인들과의 자율합의를 거쳐 퇴계원점과 칠곡점 두 곳을 개점했다. GS슈퍼 측은 "매장 폐점시간을 동절기 오후10시, 하절기 오후11시로 정하고 일부 상품은 해당 지역 도매상을 통해 구입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두 곳을 포함해 GS슈퍼는 8월부터 현재까지 하반기에 총 8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홈플러스는 SSM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우회전략을 펼 계획이다.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사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맹사업신청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이달 초 정보공개서 등록절차도 마친 상태다. 공정위가 정보공개서의 세부 사항에 대한 심사를 마친 후 승인하면 홈플러스는 본격적으로 가맹점주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가맹사업 시스템 구축과 시범운영을 완료한 만큼 공정위의 승인이 떨어지면 조만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 1호점'이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신규 가맹점포 개설은 사업조정 신청이 들어온 51곳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도 자사의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확대 출점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분간 신규 출점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추가 오픈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점포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임한 정용진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가 SSM을 포함한 신유통 업태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 사업이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중소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성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홍보팀장은 "반대 여론을 무마시켜 SSM 출점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SSM 가맹방안에 대해서는 "SSM 개점에 드는 초기 비용이 10억원 이상인데 일부를 본사에서 지원한다고 해도 이를 감당할 영세상인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SSM 허가제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처리만이 SSM 문제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한국유통학회 회장도 "상생 차원에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과연 기업의 수익성과 상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겠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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