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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기조 마무리 조짐

해외투자 확대따른 자본수지 적자 지속에<br>서브프라임 부실로 국제금융시장 불안 겹쳐<br>일각 "내년 달러당 1,000원 육박할것" 제기


수년째 지속돼 온 원화 강세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상수지 악화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수지 적자 지속,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그동안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원화가치 상승에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원화가 내년에는 달러당 1,000원에 육박하는 약세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가 늘어나고 관광객들의 해외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끝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우선 개인들의 해외펀드 투자와 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액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8일 현재 해외펀드 투자는 53조8,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의 20조원보다 2.5배 이상 늘어났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기업의 사상 최대인 49억달러 규모의 해외 M&A를 성사시키는 등 정부의 글로벌 M&A 활성화 방안에 발맞춰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처럼 해외로 유출되는 달러화가 급증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슬슬 원화 강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장 원화 강세가 약소로 돌아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원화 강세 요인이 지배적이던 시장에 지금은 약세 요인도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원ㆍ달러 환율도 920원대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락폭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원화강세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철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도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원화 강세 ‘쏠림’ 현상에서 강세ㆍ약세 두 방향을 모두 갖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한국인들의 해외 지출은 88억달러. 관광객들의 해외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2ㆍ4분기에는 화폐(원화)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우리나라 화폐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 수입은 336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증가한 반면 수출은 31.9% 줄어든 224억8,000만원에 그쳐 2002년 분석을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수입이 수출을 앞질렀다. 이는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현지에서 원화를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지출한 원화를 다시 사들이기 위해 달러 지출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경상흑자 축소와 해외투자 증가, 단기해외차입 규제 등으로 인한 자본수지 적자,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의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볼 정도다. 하지만 대다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원화가 지금 당장 약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직은 달러당 940원대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화가치가 하락추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약세 전환보다는 그동안의 거침없는 강세가 진정 기미로 돌아섰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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