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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모 "주사 맞으면서 뛰었다"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에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건 손승모(밀양시청)의 부상 투혼이 눈물겹다. 손승모는 21일(한국시간) 결승전이 끝난뒤 긴장이 풀리는듯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렸고 이를 묻는 질문에 "인대 강화 주사와 진통제 등을 맞지 않으면 고통이 심해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염증이 생기는 종골염으로 악화됐지만 완치하지 못했던 것이 결국 화를 불렀던 것. 이번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위해 훈련 과정에서도 수시로 통증이 왔지만 코칭스태프에게 아프다는 말도 숨긴채 정상을 향해 내달려왔다. 더욱이 손승모는 고교 1학년 때 셔틀콕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할 뻔하고도 라켓을 놓지 않고 있다가 각막 이식 수술을 하고 렌즈로 교정했으나 시력이좋지 못한 상태. 정상적이지 못한 한 쪽 발과 한 쪽 눈을 가지고 결승에 올라 최선을 다했지만금메달을 따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이 때문인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일단 몸을 좀 추스르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손승모는 그러나 자신의 선전을 염원하며 밤잠을 설친 부모와 22일 생일을 맞는여자친구에게 안길 은메달을 들고 달려갈 생각에 아픔도 잊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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