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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폐구균 항생제 내성 심각"
입력2005-02-25 08:43:24
수정
2005.02.25 08:43:24
"급성중이염 92.7%, 급성폐렴 73.4%, 축농증 71.4%"<br>강진한 교수 "영유아 예방접종 적극 권장해야"
소아에게 축농증, 폐렴, 중이염 등의 급성질환을 일으키는 `폐구균'의 항생제 내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팀은 지난 2000년 5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전국 9개 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인 어린이에게서 분리한 156개 폐구균을 대상으로 항생제 페니실린 내성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78.2%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어린이는 모두 10세 미만으로 질환별로는 축농증 21명, 급성폐렴 94명, 급성중이염 41명이었다.
어린이들의 질환별 항생제 내성률은 축농증 71.4%(15명), 급성폐렴 73.4%(69명),급성중이염 92.7%(38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각 질환별 폐구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측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논문은 지난 1월 대한소아과학회지에 우수 논문으로 실렸다.
폐구균은 소아에게서 급성 중이염과 부비동염,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중요 원인균으로 특히 놀이방과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어린이들의 보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중이염의 항생제 내성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급성 중이염 환자에게 항생제 사용이 빈번했고 적합한 항생제 제대로 처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폐구균에 대한 페니실린 내성률은 1980년대 10% 정도를 보이다가 1990년대 들어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50%를 넘어섰다.
강 교수는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2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해야 한다"면서 "폐구균 보균율이 가장 높고 이에 따른 감염이 심각한 2세 이하 영유아들이 폐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폐구균으로 인한 질병의 감염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2세 이하의 영유아에 대한 폐구균 예방접종을 기본접종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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