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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시대와 유사한 총체적 난국 현재도 반복"

당시 한·중·일 위기관리 능력 비교등 한국 근대사 평가 눈길

■고종시대의 리더십… 오인환 지음, 열린책들 펴냄

조선 왕조 고종의 집권 시기는 500년 조선 역사를 통틀어 최대 위기였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포함해 한반도에는 크고 작은 외침이 끊이지 않았지만, 당시 수 십년 만큼 세계의 여러 강대국으로부터 동시에 심각한 압박을 받은 적은 없었다. 침략에서 내정간섭, 통상압력에 이르기까지 종전의 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들이 3중, 4중으로 겹을 이뤘다. 안으로는 세정(稅政)ㆍ환정(還政))ㆍ군역제도 등으로 민생이 피폐해진 데다 관리들의 부패와 착취가 심해져 백성들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국가의 위기관리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총체적인 난국은 결국 조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문민정부 시절 공보처 장관을 지낸 저자가 19세기 고종시대를 ‘위기관리’ 측면에서 조명했다. 저자는 “위기관리의 개념은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이고 가치 중립적이기 때문에 고종시대에 발생한 사건과 유사한 일들이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며 “역사에서 교훈을 구하고자 한다면 그 나라의 역사보다 더 나은 스승이 없고, 핏줄을 이어 받은 선조의 시행착오보다 더 교훈적인 반면교사가 없다”고 주장한다. 책은 대원군의 등장부터 상하이 임시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사에서 국가와 체제의 위기관리, 그리고 통치자ㆍ위정자의 역할과 그 평가에 집중한다. 저자는 왜 고종이 근대화 추진에서 지각생이 되었는가에 의문을 품고 역사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뒤늦은 근대화 추진이 최대 위기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고종시대 한중일의 위기관리 능력의 차이를 비교한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인 특징으로 조선 중심의 역사 조망에 그쳐서는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고 본 저자는 삼국의 동시대적 관점에서 대외 위기를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또 조선의 열강과의 이해관계, 역사 관계 등도 균형을 잃지않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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