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아파트가 가장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일부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저조한 청약성적을 기록해 대조적이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판교신도시에서 공급한 '판교월든힐스'다. 총 98가구 규모의 연립주택인 이 단지는 지난 6월 청약접수 당시 1순위에 3,025명이 몰려 평균 3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변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점 등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광교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의 물량도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시공사가 1월 광교에서 분양한 '광교자연&자이'는 평균 24.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접수를 마감해 청약경쟁률 순위 2위에 올랐고 대림산업이 5월 공급한 '광교1차e편한세상' 역시 평균 1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체 경쟁률 순위는 7위다. 또한 한진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1월 분양한 '해모로월드뷰'는 평균 22.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돼 3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광교와 송도의 분양물량이 인기를 끈 것은 향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GS건설이 11월 부산에서 공급한 '해운대자이'는 지방물량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쟁률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741가구 공급에 1만3,262명이 몰려 2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지역 신규 공급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부분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여서 일반분양물량이 적었고 분양가 역시 높게 책정된 탓이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를 재건축해 지은 '래미안그레이튼'이 6위(평균 10.6대1)를 기록했고 흑석뉴타운에서 공급된 '흑석한강푸르지오'가 평균 9.8대1의 1순위 경쟁률로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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