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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워드’ 한국계 프로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의 열풍에 이어 미국 입양아 출신 스키어 토비 도슨(29)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감격적인 동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도슨은 16일 토리노 북부 소우제 둘스 조벤소우에서 벌어진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26.30점을 획득, 오스트리아의 달레 베크-슈미트(26.77)와 핀란드 미코 론카이넨(26.6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차시기에서 6위에 그쳤던 도슨은 2차시기에서 절묘한 720도회전 공중묘기를 멋지게 펼쳐보인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며 슬로프를 내려왔다. 도슨의 한국 이름은 ‘김수철’. 3살 때인 1982년 부산 고아원에서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의 스키 강사 부부에 입양됐다. 양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스키를 배우기 시작했고 모굴은 12살 때 입문했다. 10대 시절 정체성 문제로 방황하기도 했던 도슨은 지난달 열린 2005-2006시즌 월드컵스키 남자 모굴에서 우승하며 미국대표로 선발됐다. 한국과 친부모를 잊지 못하던 도슨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뒤 친부모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에도 보도됐던 그는 이번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자 NBC의 올림픽 공식 사이트의 개인별 소개 코너에 어린 시절 사진 12장을 올려놓고 큰 무대를 통해 혹시 친부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기도 했다. 도슨은 2000년에는 지역에서 모글을 지도하다 어린 아이들과 부딪히는 바람에 어깨와 발이 심하게 골절됐고 한쪽 신장까지 떼어내는 아픔도 겪었다. 토리노올림픽 공식 사이트와 외신들은 “도슨의 메달에는 입양과 부상을 극복해낸 2가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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