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세기운동/신바람] 29. 한국전기초자

'열린경영 3년' 노사 신뢰감TV 및 모니터용 유리 벌브(bulb)를 생산하는 한국전기초자(대표 서두칠ㆍ徐斗七ㆍ62, 경북 구미시 공단동). 이 회사는 노사의 일치된 힘으로 만성적자의 구렁텅이에서 회생, 퇴출 1순위에서 투자 1순위로 면모를 일신했다. 지난 97년만 해도 2,370억원 매출에 28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 또한 무려 1,114%에 달했다. 자연히 외국 컨설팅업체들은 '회생불능' 처방을 내렸고 정부 및 금융기관은 앞다퉈 퇴출대상 기업으로 지목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전기초자는 지난해 7,1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511억원, 영업이익률 34.1%, 부채비율 37.1%를 기록,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고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야말로 '지옥행'에서 '천국행'으로 열차를 바꿔 탄 것이다. 그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됐다. 회사의 경영권은 IMF사태가 터지자 대우그룹(현재 최대주주는 일본 아사히 글라스사)으로 넘어갔고 서두칠 당시 대우전자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했다. 서 사장은 단 한명의 감원도 없이 3년 안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업계 최고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회사 사정을 직원들에게 낱낱이 밝히는 '열린 경영'을 시도했다. 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하루 3교대하는 4개 공장을 오전3시, 오전9시, 오후5시 매일 세번씩 돌아다니며 현장직원들에게 직접 일일 경영보고를 했다. 서 사장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면서 회사 사정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토막잠을 자며 새벽부터 현장을 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2회 소식지 발간 및 사내 전산망을 통한 노사 의사소통은 물론 사원 가족들에게도 연2회 경영현황을 브리핑하는 정성을 쏟았다. 여기에다 감원을 제외한 과감한 구조조정 및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회사측의 이 같은 노력에 직원들은 3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IMF 직전 무려 77일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회사측에 대항하던 노조는 '단결ㆍ투쟁ㆍ쟁취'라는 구호를 '이해ㆍ협력ㆍ일자리 보장'으로 바꾸고 그렇게 애먹이던 임단협도 매년 단 하루 만에 끝냈다. 한국전기초자 직원들은 덕분에 IMF 이전보다 임금이 두배나 올라 업계 최고대우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2기 혁신운동이 끝나는 2003년 이후에는 세계 최고로 우뚝 설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 /구미=김태일기자 tik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