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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아빠의 힘'

첫딸 탄생직후 우승 이어 이번엔 둘째딸에 10승 선물

남자도 아버지가 되면 강해진다. 저스틴 레너드(33ㆍ미국)가 무려 8타나 앞서 있던 여유를 잃고 연장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두 돌이 채 안된 첫 딸이 지켜 보던 마지막 홀에서 결국 우승 세리머니를 해 냈다. 딸 리즈 엘라가 태어난 직후인 지난 2003년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레너드는 이번에는 둘째 딸이 태어난 지 2주 만에 페덱스 세인트 주드 클래식 우승고지에 올라 ‘아버지의 힘’을 다시 한번 떨쳤다. 통산 10승째이며 올 시즌 들어 1월 봅호프클래식 이후 2승째. 우승상금은 88만2,000달러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전날까지의 선전 덕에 간신히 챙긴 힘겨운 것이었다. 30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ㆍ7,244야드)에서 끝난 총상금 490만달러의 이 대회에서 레너드는 무려 8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가 버디를 단 한 개도 하지 못한 채 3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 레너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를 한 개도 하지 않고 우승한 것은 이번이 2번째. 지난 2002년 월드콤 클래식에서도 최종일 73타를 쳐 1타차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날 내내 아이언 샷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고전했던 그는 2타차 선두였던 파4의 17번홀에서 파 온에 실패, 보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칩 샷을 2m쯤에 붙여 파 세이브해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뒤 세컨 샷을 갤러리 스탠드 앞 러프에 떨구며 다시 긴장감을 높였다. 다행히 무벌타 드롭을 하게 된 그는 벙커를 넘기는 칩샷으로 홀 10m쯤에 볼을 떨궜고 1.2m의 보기 퍼트를 성공시켜 숨 막혔던 막판 추격전에서 놓여났다. 우승 퍼트를 마친 그는 홀에서 볼을 꺼낸 뒤 잠깐 그린에 누워 긴장감을 털어내기도 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데이비드 톰스는 무려 7언더파 63타로 치고 올라와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막판 레너드의 실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1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노장 프레드 펑크(미국)가 합계 8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랐고 데이비드 러브3세가 합계 8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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