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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포커스] 금융시장 호전때 보유외환 더 쌓자

제2 위기 철저 대비하고 환율하락때 확충 나서면 수출경쟁력 제고 효과도


불과 두달 전 1,600원대를 엿보던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완연한 진정국면을 보이는 이때 외환보유액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국자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최근 경험상 2,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으로는 혹시 모를 제2의 금융위기를 대비하는 데 충분하지 않은데다 최근 환율급락으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달러 쌓기로 수출경쟁력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최근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액이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외환보유액 증액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얼마 전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채권을 발행하고 하반기 추가 발행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월 말 현재 2,063억4,000만달러다.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성태 총재가 금융위기 이후 종종 외환보유액의 ‘다다익선’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싱가포르ㆍ대만 등 경제규모가 우리보다 작은 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해 비교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데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순식간에 소진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경제의 마지막 보루를 더 공고하게 쌓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현재 2,942억달러로 세계 4위이며 지난해 9월 5,561억달러였던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금융위기로 3,839억달러까지 급감한 상태다. 민간 전문가들 역시 외환보유액을 더 쌓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을 2,000억달러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시장 개방도나 외환시장 규모, 특히 우려되는 제2의 금융위기를 감안하면 더 늘려야 한다”며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외환시장이 투기세력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며 “시장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도 타격이 오는 만큼 산업적인 측면에서라도 당국의 달러 매수를 통한 외환보유액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해 정부의 개입(매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외환보유액도 증가하고 부수적으로 수출경쟁력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의 이윤석 박사 역시 “시기적으로 환율이 하락 추세여서 (달러 매수를 통한) 적절한 조절은 산업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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