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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황진이' 중국관객 '유혹'

오페라'황진이' 중국관객 '유혹'8월 24~25일 베이징서 한-중수교 8주년 기념공연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황진이(黃眞伊)가 당대의 풍류객 벽계수를 유혹한 시조이다. 조선왕실의 친족인 벽계수는 평소 황진이를 만나더라도 자신은 절대로 매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는데, 그만 이 시조 한편에 황진이에게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어차피 허무한 인생 나(명월)와 함께 즐겨나 보자는 한 마디에. 황진이가 벽계수의 마음을 녹이듯, 순수 창작오페라 「황진이」가 오는 8월 중국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러 베이징에 간다. 8월 24~25일 오후 6시30분 1,700여석 규모의 베이징 세기극원에서 공연. 한·중 수교 8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말 중국 문화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한ㆍ중 수교 이후 국내 오페라 작품이 중국 무대에 오르기는 「황진이」가 처음이다. 창작오페라 「황진이」는 조선 중종 때 인물로 빼어난 미모와 학식에 뛰어난 글솜씨까지 겸비했던 기생 황진이의 일대기를 그린 전 5막 작품. 벽계수·서화담·지족선사·이사종 등 황진이와 애정을 나누었던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여기에다 황진이가 남긴 시조와 한시(漢詩)에 우리의 전통가락을 살린 아리아와 합창곡들을 실어 한국적 오페라로 만들었다. 원로시인 구상의 대본을 윤조병이 각색하고, 음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 교수가 맡았다. 10여년의 창작 작업 끝에 지난해 4월에 가진 초연무대에서는 동·서양 예술의 내용과 형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얻은바 있다. 첫 무대의 연출자는 영화감독 이장호. 국내 영화감독으로는 첫 오페라 연출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중국 공연에서도 연출을 맡는다. 베이징 무대에 오를 오페라 「황진이」는 국내 초연 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욱 매력적인 「황진이」로 새롭게 태어난다. 1막의 1, 2장을 하나로 묶어 작품의 진행속도를 빠르게 하고, 황진이와 뭇남성의 연애행각에 극적요소를 보강해 가사와 시조의 장중함 때문에 느슨해지기 쉬운 드라마적 긴장도를 팽팽하게 조일 계획이다. 음악도 다채로워진다. 기존의 「황진이」가 독창과 2중창 위주로 꾸며졌다면 새 버전 「황진이」에는 4중창이나 5중창 등이 추가되고 중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이백의 시 「장진주」에 곡을 붙인 아리아도 한층 두드러지게 개작된다. 작곡자 이영조 교수는 『작곡자가 살아 있다는 점이 참 좋지요』라는 농담에 이어 창작오페라 「황진이」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열의를 내비쳤다. 전통무용가 김매자의 안무로 펼쳐질 춤사위와 한복연구가 이영희의 디자인으로 만든 한복의 아름다움이 뿜어낼 「황진이」의 매력도 기대를 모은다. 베이징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영미와 김유섬이 황진이로, 바리톤 유승공이 벽계수로, 테너 임산이 서화담으로, 베이스 김명지가 지족선사로 나와 노래한다. 이밖에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단 등 국내에서 170여명이 「황진이」와 동행한다. 중국측에선 중앙가극원오케스트라와 북경무용학원 무용단이 공연을 함께한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7: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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