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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과잉 보유외환 국제시장서 활용 검토"
입력2005-03-31 09:54:32
수정
2005.03.31 09:54:32
李총리 "과잉 보유외환 국제시장서 활용 검토"
李총리 "매일 러닝머신 올라간 느낌"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31일 적정 수준을 넘는 외환보유고를 국제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청강연에서 `경제상황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200억달러를 넘고,외환보유고는 2천200억-2천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적정 보유고보다 좀과잉되므로 이것을 국제시장에서 어떻게 활용할까를 깊이 검토해야 할 단계가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외환보유고는 1천500억-1천700억달러를 적정으로 보는데, 어느 경우로 보든지 300억-500억달러 정도가 많은 편에 속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가 수출하는 맨파워는 있는데 외국에서 투자하고 금융하는맨파워는 약하며 그런 점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 "환란(換亂)은 극복했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완숙한 경영능력을 못 갖고 있는 상황이므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많이 길러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은 원화절상으로 1만4천160달러"라고 전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억지로 1만3천달러로 만들면 충격이온다"면서 "절상이 안되려고 억지로 노력하면 나중에 한꺼번에 충격이 오므로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지난 97년 국민소득 1만달러를 유지하려고 외환을 1천원을 안주고 800원을 유지하려다가 충격이 왔다는 점을 예시했다.
그는 "올해 정부의 전망으로는 5%의 경제성장률을 크게 밑돌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 경제는 현재 어려운 터널을 빠져나오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수회복에 대해서는 "소비는 작년말과 올해초 들어오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번에 신용불량자 37만명이 해소되면 소비침체가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면서 "소비의 커브는 2001년 1분기부터 내려오다가 저점을 통과해 올라가는 흐름이며,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환율과 고유가로 수출이 타격받을 것으로 봤으나 실제 그렇지 않을 것 같으며, 수출이 유지되면서 내수가 살아나는 경제의 흐름은 꽤 탄력을 받고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과거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던 점을 거론, "특혜를 통해 얻는 분배가 나쁜 것이지 실제 사회통합을 이루고, 국민을 재교육시키고, 최저 생활기준을 확보하기 위한 분배는 시장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부정부패와 부동산 투기를 "생산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분배하는것"으로 지목하면서 "사회에서 제일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입력시간 : 2005-03-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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