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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 힘입어 13억 인민 한마음

[모습드러내는 中華팽창주의]<br>고구려사 왜곡ㆍ反日감정 고조등 속셈 드러내<br>'개도국의 빅바이어' 부상… 팽창주의 발판

고도성장 힘입어 13억 인민 한마음 [모습드러내는 中華팽창주의]고구려사 왜곡ㆍ反日감정 고조등 속셈 드러내'개도국의 빅바이어' 부상… 팽창주의 발판 ‘대국(大國)’을 자부하는 중국의 팽창주의 움직임은 동아시아에서 ‘잃어버린 힘’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라는 좁은 지역에서 벗어나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장기간의 고도성장에 용기를 얻어 우리 민족사인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으며 지난 7일 막을 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중국 축구팬들이 노골적으로 반일(反日) 감정을 드러낸 것은 팽창주의의 한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최근 고구려사 분쟁에서 보듯 중국은 정치적ㆍ경제적ㆍ국제적인 지위 상승을 밖으로 표출하고 싶어한다”며 “그동안 버려지고 소외됐던 동북 3성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은 물론 통일 후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의 팽창주의가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과의 통상마찰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으며 한국의 동북아허브 구상도 중국이 싫어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슈퍼파워’에 대한 중국의 이상은 일부 지식층만의 화두가 아니다. 최근에는 13억 인민 모두가 염원하는 지상과제로 바뀌고 있다. 베이징 시민인 장신푸씨는 “지난 10년 동안 이룬 중국의 경제발전이 중국의 잠재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소한 5년 내에 중국이 세계를 움직이는 국가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고위연구원은 “중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자격을 갖췄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국민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중국이 팽창주의로 가는 변화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말할 것도 없이 그 동안 급성장한 경제력 덕분이다. 중국의 연간 교역액은 지난해 8,512억달러로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4반세기 만에 40배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나며 미국ㆍ독일ㆍ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교역국에 올랐다. 세계 교역의 중심축이 된 것이다. 올해는 일본마저 앞지를 것으로 보여 중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개도국들의 ‘빅 바이어’로 급부상하면서 이들 국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축적, 중국의 팽창주의를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종일 KOTRA 베이징무역관장은 “중국이 개도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면서 개도국 발전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국제무역관계 재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부족한 원자재 확보를 위해 브라질ㆍ아프리카 등과의 교역을 대폭 확대한 올해부터는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ㆍ일본 등을 제외하고는 중국이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릴 정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민족주의 배양을 통해 국민의 이념공백을 메울 필요성을 느낀 것도 ‘세계중심국가’라는 거대한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온 배경으로 꼽힌다. 고구려사의 조작,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 등도 중국의 미래지향을 보여주며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한 단면으로 보인다. 조환복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자본주의 도입으로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부터 발생한 국민의 이념 충돌을 완화시키기 위해 민족적 애국주의와 단합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을 선동할 소재로 고구려사의 조작을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먹고 사는 데 급급했던 중국의 변화는 의미심장하다. 우선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森?중국인의 생활 또한 입에서 풀칠할 정도인 ‘원바오(溫飽)’에서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한 ‘샤오캉(小康)’ 단계로 접어들어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이 그렇다. 또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한국을 체질 것’,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중화주의로 비약할 경우 우리의 설 땅이 좁아질 것이 염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고구려사 조작을 넘어 서해도 한중간 분쟁지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내야 한다. 또 우리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대외경제연구소(KIEP)의 이장규 박사는 “중국은 현재 우리가 한발 앞선 공정기술마저 따라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보다 앞선 기술을 계속 개발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는 언제든지 용도폐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8-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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