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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춤사위로 풀어낸 '백조의 호수'

서울시무용단 28~29일 공연…한국 무용 '금기' 깬 파격안무 화제

한국무용으로 풀어낸 '백조의 호수' /사진제공=서울시무용단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전통무용으로 해석한 작품이 선보인다. 전통 춤사위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서울시무용단의 임이조 단장이 직접 참여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시도했다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3대 고전발레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돼 공연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8~29일 공연을 앞두고 한창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연습실을 찾아 임 단장으로부터 작품의 감상 포인트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한국 무용의 '금기' 깬 파격 안무= 발레 동작과 한국 전통무용 동작은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발레에서는 뛰어오르고 발을 하늘 높이 들어도 문제될 게 없지만 전통무용에선 원칙적으로 발을 높이 들 수 없다. 하지만 임 단장은 '백조의 호수'의 안무에서 한국 전통무용의 금기(禁忌)를 과감하게 깬다. 공연 기획 초기에 전통무용을 전공한 무용수들이 그러한 '고 난이도' 동작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임 단장은 "서울시무용단의 무용수들은 전통무용을 전공했지만 대부분 다양한 장르의 춤 동작에 익숙한 프로들"이라며 "격정적인 동작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리허설에서 무용수들은 발레 동작만큼 다이내믹한 안무를 한국적 춤사위로 풀어냈다. 임단장은 한국 무용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백조의 호수'의 안무 동작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새롭게 구성된 안무에 직선보다 곡선의 느낌을 더욱 가미한 것이다. 임 단장은 손 동작과 발 디딤 동작을 눈여겨보라고 당부했다. 서양 무용에서 볼 수 없는 곡선의 아름다움과 절제미를 살려 낸 것이다. ◇유희성 등 최고 스태프 호흡= 이 작품에서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퓨전 발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 '소나기' 등을 연출한 국내 스타 연출가 유희성 전 서울시뮤지컬 단장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연습실에서 무용수들의 표정은 물론 동선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씨는 "서양 발레를 원작으로 했지만 가급적 한국적 동작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은 역시 호수에서 백조들이 군무(群舞)를 추는 장면으로 객석을 압도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임이조 단장의 내공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무려 56년 동안 수많은 작품의 안무를 도맡아온 임 단장의 노하우가 고전발레에 녹아 든 것이다. 현대무용의 전문가인 가림다무용단의 김남식씨와 발레시어터 얀의 김경영씨 등도 안무가로 참여했다. 한편 이번 작품의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원곡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줄거리는 한국적으로 각색해 고대 왕국의 이야기로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서울시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오는 28~29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02)399-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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