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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늑대와 넉대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이솝 우화 '늑대와 양치기 소년'을 패러디한 유머가 있다. 심심한 양치기가 "늑대다"라고 외치는 소리에 놀란 동네 사람들이 산으로 뛰어 올라왔을 때 소년은 천연덕스럽게 "날아가는 비행기 네 대를 보고 '(비행기가) 넉 대다!'라고 외쳤는데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코스닥 기업의 불성실 공시가 문제되고 있다. '대규모 납품, 대규모 외자 유치'라는 공시가 얼마 못 가 '납품 연기, 외자 유치 실패'라는 재공시로 둔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의 공시 내용을 검증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늑대'와 '넉 대'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기업들의 부실한 공시도 문제지만 투자자의 경계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주식투자는 자기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때 공시내용을 찬찬히 검토한 후 믿을만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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