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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살아계셔도 계율 수정했을것"

한국엔 수많은 바구니 수행정진해 모범적<br>禁女구역 첫 서구여성… 12년간 석굴 수행

"부처 살아계셔도 계율 수정했을것" 한국엔 수많은 바구니 수행정진해 모범적禁女구역 첫 서구여성… 12년간 석굴 수행 ■ 여성불자대회 참석 텐진 빠모 스님 "한국에서는 1만 여 명의 비구니가 수행정진하는 곳으로 다른 나라에도 모범이 됩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승단을 지켜온 한국 비구니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전세계 여성불자의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받는 영국태생 티베트 승려 텐진 빠모(60ㆍ사진) 스님이 27일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개막한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지난 해 국내 출간된 책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김영사 발행)의 주인공이기도 한 텐진 빠모 스님은 1976년부터 88년까지 12년간 히말라야 설산 동굴에 은거하며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28일 중앙승가대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수 백 년 동안 금녀(禁女)구역인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은 첫 서구여성으로 겪어야 했던 극심한 차별을 떠올리며 불가의 계율이 현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행생활은 먼지를 닦아내는 일로 재가자나 출가자, 비구니나 비구의 깨달음에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남방불교 국가들은 여성들의 지위가 낮을 뿐 아니라 비구니가 되더라도 여전히 신분이 낮습니다. 많은 비구니들이 성불을 위해서 다음 생애에서는 반드시 남자로 태어나겠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스님은 현재 북 인도 히말라야 지역에서 여승들을 위한 수도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세계 각국 순회강연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는 과거에 석굴수행 시절과 순회강연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수행을 더 좋아하나, 두 가지 생활이 다 필요하고 배울 점도 많다는 것이다. "혼자서 하는 수행은 마치 압력솥에 모든 재료를 넣고 빠른 시간에 요리하는 것과 같아요. 반면에 수많은 사람을 만날 때는 보시정신, 인내심, 사랑, 자비 등의 덕성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텐진 빠모 스님은 29일 오후 중앙승가대에서 '재가자와 출가자의 불교실천'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7월 13일 오후 2시에는 전국비구니회관 법륭사 대법당에서 '깨달음을 향하여-여성의 삶과 수행'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입력시간 : 2004-06-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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