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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파생상품 거래 2배 늘어
입력2002-02-05 00:00:00
수정
2002.02.05 00:00:00
작년 생보사등 63건생명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장외 신용파생상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용파생상품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과 함께 국내 금융상품에 투자한 외국금융기관의 헤지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1년 중 장외 신용파생상품 거래건수가 모두 63건으로 전년의 28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신용파생상품은 채권 등과 같이 발행자나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금융상품에서 신용위험을 분리해 만든 것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신용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8,500억달러로 올해는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외국 금융회사들은 국내기업의 외화표시 채권을 매입한 후 신용위험 축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유지 등을 목적으로 신용파생상품을 만들어 국내 금융회사들에 판매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신용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생보사 등은 지난해 신용연계채권(CLNㆍCredit-linked Note)에 투자해 라이보(LIBOR) 플러스 2.5~6.0%포인트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도 신용파생상품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원금을 보장하되 주가 등락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원금보장형 주식연계채권(ELNㆍEquity-linked Note)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
외국 금융회사들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되 확정수익률과 주가지수 등락률의 합을 비교해 큰 금액을 지급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신용파생상품 거래가 선진금융기법 습득, 한국 유가증권 투자기반 확충 등 여러 가지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으나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과 함께 외국 금융회사들의 한국 유가증권 투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도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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