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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성장 진입한 美경제]<上>파장과 전망

저성장 장기화땐 세계 동시침체 가속전세계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의 거대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세계 경제를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0년 장기 호황을 구가, 연간 10조 달러의 부를 창출해온 미국 경제의 성장 정지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동시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들어 일곱번째의 금리 인하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세금 환급에도 불구, 하반기에도 회복할 힘을 상실하고 있으며, 회복되더라도 저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29일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말에 0.7%(추정치)로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이 하향조정된 것은 지난 6월의 무역 적자, 산업 재고 통계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93년 -0.1%의 성장을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지난 1분기엔 성장률이 1.3%로 둔화됐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4분기(1년) 동안 2% 이하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성장 에너지가 급랭하면서 달러 경제권인 중남미의 아르헨티나ㆍ멕시코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고, 아시아와 동유럽등 이머징 마켓도 얼어붙고 있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를 꾸려가고 있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한국의 경우 96년 30%에서 지난해 45%로, 태국은 39%에서 66%로 각각 높아졌고, 아시아 국가들은 97~98년 통화위기 이후 정보화 기술(IT) 산업에서 미국에 의존하다시피 했다. 때문에 미국의 성장 정지로 싱가포르와 대만은 이미 2분기 이상 부(負)의 성장을 기록,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한국은 지난 2분기에 2.7%의 낮은 성장율에 그쳤다. 유럽의 경제전문가들은 연초에 미국의 성장 둔화가 유럽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독일이 2분기에 제로 성장을 기록했고, JP 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성장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3대축이 제로 또는 부의 성장에 진입한 것이다. 부시 행정부와 FRB는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지만,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년 이후에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저성장 장기화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율을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도 미국 성장율에 대해 낙관론자는 2.5%로, 비관론자는 1.1%로 예측을 달리하기 때문에 IMF 내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3분기 회복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GDP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째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유일한 방파제로 인식돼온 미국의 소비마저 무너질 경우 미국 경제는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보수적 투자자 워렌 버핏이 미국이 앞으로 8년동안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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