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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대기업 납품단가 협상 분주

내년도 사업계획서 발표 앞두고 물밑 접촉<br>"단가인하 압력 예년보다 약할 것" 기대도

중소기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는 대기업의 내년도 사업계획서 발표에 맞춰 납품단가 협상을 분주히 진행하고 있다. 2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통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격 협상은 수시로 해왔지만, 내년도 사업계획서가 확정되는 연말부터 신년 공급물량을 놓고 양측간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기업은 이미 대기업과 내년도 상반기까지 공급 물량에 대한 단가 협상을 마치고, 연말께 대기업의 사업 계획 변동에 맞춰 공급 단가를 미세 조정할 계획이다. 경기 반월공단의 한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는 협상을 앞두고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올해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을 상당 부분 떠안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단가인하 압력이 예년보다 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대기업 물량을 어느 정도 맞추려면 기존에 덜 받던 납품단가도 더 받아야 한다”며 “이런 사정을 (대기업이) 뻔히 아는 이상 막무가내로 단가를 후려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 내 한 휴대폰 칩 바리스터 공급업체는 국내 굴지 모 대기업과 지난 10월께 내년도 공급물량과 관련한 가격협상을 마치고 단가를 확정했다. 다만 연말에 주력상품 변동 등 거래처의 세부 사업계획이 바뀌는 데 따른 단가의 조정폭에 신경 쓰고 있다. 반월공단의 한 IT부품업체측은 “대기업의 사업계획 전망에 따라 이미 설비 증설을 끝냈다”며 “단가인하 압력이 예상보다 클 것 같지는 않지만 기존 제품 생산에만 매달리게 되면 마진이 떨어지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뛰어난 실적이 예상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실적 홍보를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마진이 높은 탓에 대기업이 작정하고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특히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대기업 거래처도 다변화돼 있어 이래 저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 탐방 등 상장기업으로서 최소한의 기업공개활동 말고는 일절 언론 접촉을 삼가라는 지시가 내려 왔다”며 민감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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