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WCDMA 본격 상용화 또 연기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의 본격 상용화가 오는 7월 이후로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3월말 선보이기로 했던 WCDMA용 휴대폰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데다 SK텔레콤과 KTF 등도 서비스 확대에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은 지난달말 내놓을 예정이었던 WCDMA 휴대폰 개발일정을 늦춰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에나 제품을 내놓 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새로 개발되는 휴대폰의 성능을 따져본 후 본격 상용화를 검토하겠다던 이동통신사들의 계획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게 됐 다.

이통사들은 지난해말 WCDMA 상용화에 들어갔지만 단말기 성능과 기존 이동 통신망과의 연동 등 기본 서비스 부족으로 가입자가 수백명에 머무르는 등 말로만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WCDMA 투자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대로 된 단말기를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며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굳이 서둘러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LG전자 측도 “현재 단말기 개발을 중단했으며 WCDMA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오는 5월말부터 잇따라 선보일 유럽 각국의 WCDMA 서비스 일 정에 맞춰 수출용 휴대폰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제조업체들이 3월말에 단말기를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상용화 연기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1차 상용화 당시 나왔던 휴대폰을 임대용으로만 사용하고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을 3월말에 내놓기로 약속했었 다”며 “최대한 빨리 단말기를 출시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 꾸준히 기지국을 구축하며 안정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섭기자 [e-mail]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