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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 수익"… 개인 '자산배분형 랩'에 몰려

불안한 금융시장… 개인·기관 달라진 투자 풍속도



최근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가 속출하자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주목 받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개인투자자가 시황에 맞춰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자문형 랩에서 쓴맛을 본 증권사들도 자산배분 랩에 몰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본사 운용형뿐 아니라 일대일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지점운용형, 소액투자가 가능한 적립식 랩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8월 말 기준 92조9,397억원으로 지난해 말 71조6,389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한 해 3조6,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상승세다. 랩어카운트는 한 계좌 안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서비스다.

기존 자문형 랩이 지난 2012년 유럽발 악재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으나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자산배분형 랩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오상훈 대신증권 랩 사업부 팀장은 "과거 자문형 랩은 운용 대상이 국내주식에만 한정돼 주식형펀드와 차별성이 없었지만 자산배분형 랩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한다"며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한 자산에만 투자하기보다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 수익률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자산배분형 랩은 크게 본사운용형과 지점운용형이 있다. 본사운용형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일대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는 없다. 반면 지점운용형은 증권사 지점의 전담 자산관리사(PB)가 국내외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자산을 고객 특성에 맞게 배분하고 조정해줘 각광 받고 있다. 실제 지점운용형 랩 잔액은 8월 말 기준 3조9,246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027억원 대비 63% 늘었다.



잔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증권의 '팝(POP) UMA'도 본사운용형보다 개인 특성을 반영한 지점운용형이 투자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프리미어 멀티랩'도 운용 규모가 1조1,000억에 달하며 한국투자증권의 '마이스터랩'은 5월 출시 이후 2,470억원 넘게 판매됐다.

신한금융투자도 9월 펀드매니저 자격 등 4개의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일대일 투자 상담을 거쳐 고객별로 자산배분을 하는 '신한 EMA'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PB가 운용을 전담하는 'PB 인베스터랩'에 더해 7월 영업점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맞춤 운용하는 'NH트리플A'를 내놓았다.

대신증권도 랩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주 새로운 지점운용형 랩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 팀장은 "랩 상품의 트렌드가 자문형과 펀드형을 거쳐 자산배분형으로 가면서도 본사운용보다 지점에서 직접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적립식 랩이 등장하는 등 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이 자산배분형 랩의 흥행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랩 가입금액은 최소 3,000만~5,000만원 이상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00만~2,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월 10만~20만원으로 가입이 가능한 적립식 상품이 등장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명품 미래설계 1억 적립식 랩'은 최소 적립금이 100만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3월 출시돼 이달까지 1,800억원의 투자자를 모았다. 미래에셋증권의 '평생 관리받는 적립식 랩'도 최소 적립금액이 20만원이며 KB투자증권의 'KB스마톡 레인지포커스 ETF' 랩은 10만원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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