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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기관… 연말 회사채시장 '빨간불'

내주 발행물량 2조 이상 급증


기업들이 연말을 앞두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주(11월23~27일)에 발행되는 회사채 규모는 총 2조8,082억원으로 전 주에 비해 2조4,612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넷째주의 2조9,6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금투협 관계자는 "3·4분기 결산이 끝나면 회사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정도가 심하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전망은 밝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은 전날 실시한 2년물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가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 앞서 한화테크윈(신용등급 'AA-')은 18일 1,000억원의 수요예측을 했지만 750억원이 미매각됐다. SK루브리컨츠(AA-)도 5년물에서 1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또 LG이노텍(AA-)·CJ CGV(AA-)·현대산업개발(A) 등은 발행에 성공했지만 금리가 크게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 범위를 시가평가금리보다 최대 30bp(1bp=0.01%포인트) 높게 설정해 4.2%대의 고금리를 제시했다.



회사채의 주 수요자인 기관투자가들의 몸 사리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발행물량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딧 팀장은 "회사채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이 현재로서는 발행일정이 몰린 회사채를 모두 끌어안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북클로징으로 인해 기관들이 매년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를 줄인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과 겹쳐 수요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대폭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뚜기가 23일, 삼성물산과 롯데물산이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LS산전·한화·카카오 등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회사채 시장 자체가 크게 얼어붙은 상황이라 현대산업개발과 같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예외적 경우가 아니라면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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