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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자동차시장, 현대차 해외기지를 가다] <1> 동토의 빅마켓 러시아

폭스바겐 등 해외업체 떠나는데… '쏠라리스' 대박에 공장 풀가동









현대자동차 여섯 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내 소형차 쏠라리스 생산라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지난 9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유일하게 '프레스 공정' 보유·자동화율 83%

공격적 투자에 성능 좋은 자동차로 자리매김

누적생산 100만대 돌파… "올 목표도 초과 달성"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멘카 지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공장(HMMR) 내 프레스 공정에 들어가자 '치익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프레스기가 철판을 종이처럼 잘라내고 있었다. 차체 모양으로 찍혀나온 차체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차체 조립공정인 '메인벅' 공정으로 이동했다. '메인벅' 공정에서는 크기 2m가 넘는 용접 로봇들이 춤추듯 움직이면서 차체를 조립하고 있었다. 81초마다 한 대씩 만들어진 차체는 다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다음 과정으로 이동했다. 김종수 현대차 러시아법인 생산실장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외국 업체 중 유일하게 프레스 공정을 보유하고 있고 용접을 100% 자동화하고 있어 일정한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의 여섯 번째 생산거점이다. 2010년 9월 총 5억유로(약 6,500억원)를 투입해 준공했다. 200만㎡ 부지에 약 10만㎡ 규모의 프레스, 차체 조립, 도장, 의장 공정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세단 쏠라리스와 기아자동차의 리오가 생산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20만대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의 시스템을 재정비해 일정한 품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요 공정에 자동화를 도입했다. 전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차체 공정에는 총 84개의 로봇이 작업하고 있다. 83%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러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2,400여명의 근로자들과 2,9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은 책임제를 통해 일정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5년 15만㎞ 보증 시스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쟁 업체들이 3년 5만㎞에서 품질 보증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생산 대수당 불량 대수도 경쟁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브랜드 '라다'가 CS 1,000 기준 150(1,000대당 150대 이하 불량)의 목표를 제시한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CS 1만 기준 38(1만대당 38대 불량)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등 계열사 및 9개 협력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동반 진출해 있다. 성우하이텍을 비롯한 7개 협력사는 공장 부지 내에, 유라 및 한일튜브 등 2개사는 북서부 에스토니아 국경 인근에 위치했다. 동반 진출은 현대차의 품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화율은 46%다. 러시아는 외국 법인은 현지 진출 5년 내 30% 현지화율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 협력사들과 시장에 동반 진출한 현대차는 46%의 현지화율을 달성한 바 있다. 최 실장은 "GM이나 폭스바겐 등이 러시아에서 떠난 것은 환율 영향도 있지만 국산화율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것도 큰 이유"라며 "그런 면에서 현대차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올해 생산 목표를 1,000대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쏠라리스의 인기에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1~50만대 생산기간이 2년7개월이었던 것과 달리 50만~100만대 생산은 2년2개월로 단축됐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249만대였다. 올해는 러시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150만~170만대 수준, 최대 39%가량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업체들은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쏠라리스와 리오의 인기로 지난해와 비슷한 35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쏠라리스를 49만5,000~78만8,400루블에 판매하고 있다. 리오는 53만9,900~80만9,900루블이다. 현지 업체인 라다의 그란타(36만~50만루블)보다는 20%가량 가격이 더 높고 경쟁사인 폭스바겐의 '폴로(55만4,900~82만4,450루블)'와 가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라는 평가다. 쏠라리스는 영하 35도 극한의 기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도록 하기 위해 ECU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달리하고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했다. 눈길 등 진흙 도로 때문에 앞유리 워셔액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워셔액 용량을 2.5ℓ에서 4.6ℓ로 늘렸다. 얼지 않는 워셔 노즐이나 전면 발열 글라스 등은 현대차 제품 최초로 적용됐다. 울퉁불퉁한 길이 많아 차체 높이를 10㎜ 높였다. 9월 쏠라리스는 러시아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쏠라리스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러시아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최동열 생산 법인장은 "루블화 환율 상황이 개선될 경우 본격적인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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