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감소
‘가입자 포화 +요금할인+데이터요금제’ 여파 탓
데이터통신 수요 증가하지만 구조적 악재 상쇄엔 한계
2010년 이후 3배 가까이 증가해온 이동통신 3사들의 매출이 3·4분기에 하락해 지난 2·4분기부터 2분기 연속 동반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일 발표되는 SK텔레콤의 매출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뒷걸음질치고 영업이익도 3·4분기 중 하락 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표된 KT(무선부문 기준)와 LG유플러스의 매출 역시 2분기 연속 감소하고, 3·4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줄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 3사의 매출이 2분기 연속으로 줄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4·4분기 영업 환경도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구 측면에서 봐도 신규 가입자는 더 늘어나기 어려운데다가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20% 요금할인제(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제)를 쓰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수입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05년 초 3,600만명대였던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5,800만명대에 달해 이미 우리 인구를 추월했다. 20% 요금할인제 가입자수도 지난 4월 17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중심요금제 상품들이 올해부터 본격 출시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KT의 경우 3·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8% 늘어난 3,433억원을 기록했지만, 무선분야는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2·4분기보다 10.5% 감소했다.
물론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는 이통사의 영업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무선 데이터통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통 가입자들이 요금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더 많은 데이터통신용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11만7,686TB였던 국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9월 15만4,104TB를 기록할 정도로 데이터 통신 수요가 늘고 있다. 가입자 1명당 트래픽도 같은 기간 2,153MB에서 2,793MB로 29.7% 증가했다. 다만 이같은 긍정적 전망만으로는 20% 요금할인제 여파나 가입자 포화와 같은 악재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성장세 꺾인 이동통신 3사 합산 매출 <단위: 억원>
2000년 | 2005년 | 2010년 | 2014년 | 2015년 |
179,337 | 261,085 | 422,920 | 515,852 | 496,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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