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은 한강과 주변 토지이용을 제한하는 대신 앞으로 서울 전역에서 10분이면 한강에 닿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영국의 템스강이나 서울 도심의 청계천처럼 아무 때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반포지역의 경우 올림픽대로 위로 덮개공원을 조성해 서래섬과 한강공원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다른 강변도로의 지하화를 장기과제로 검토해 획기적인 보행 접근성이 마련된다. 망원초록길 부근도 기존 합정나들목을 철거하고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상부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에 인접한 아파트지구 정비사업 추진과 연계해 한강변 간선도로 상부 덮개공원과 브리지 조성을 점진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남북으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지나면서 시민들의 한강공원 접근이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버스로 접근하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반포·이촌 등에 버스 접근 나들목 4곳을 신설하고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토끼굴 등 나들목 24곳을 새로 만들기 때문이다. 당인리와 반포·가양 등 7개소는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17개소는 중장기 추진할 계획이다. 상수나들목이나 마포나들목·광진나들목 등 폭이 좁거나 차수벽 형태의 나들목은 단계적으로 확장 또는 개선된다. 광진교는 보행전용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여의도~잠실 수륙양용 버스 연계와 합정~여의도~선유도, 반포~이촌~노들섬을 리버버스(river bus) 등 수상교통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한강까지 자전거 접근성도 높아진다. 지하철역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자전거 접근도로 18개소를 조성한다. 또 중랑천과 탄천·안양천·홍제천 등 4대 지천과 한강 양안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7개소를 확충한다. 이렇게 되면 중랑천에서 바로 압구정으로, 탄천에서 뚝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자전거길이 생겨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강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한강 둔치 104만7,000㎡에 대규모 숲을 조성하고 이촌 한강공원 부근에는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호안 22.4㎞를 자연형으로 전환, 복원한다. 이렇게 되면 모래톱과 같은 자연지형이 만들어지거나 천변습지 등이 생겨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한강변에 수변 공공용지 70여곳(140만㎡)을 신규로 확보해 가족여가와 문화시설을 유치한다. 또 압구정 등 정자 3곳과 마포나루터 등 한강변 나루터를 복원하며 한강변 전체를 역사문화둘레길로 연결한다. 이를 위해 역사탐방코스 5곳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인리 발전소를 공원화해 한강공원과 녹지로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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