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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계좌이체 요구는 옛말… 금감원 직원 등 사칭 피해자 직접 만나 돈 뜯어내

그동안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던 보이스피싱이 최근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원의 '역량'을 평가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조직도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 7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전화금융사기 특별단속을 추진한 결과 총 4,174건을 적발해 5,811명을 검거하고 이 중 603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보이스피싱 사건은 지난 3월 1,002건에서 10월에는 284건으로 7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특별단속 결과 진화된 보이스피싱이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보이스피싱은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전화 상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하던 수법이 성행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금감원 등 기관원의 위조된 신분증을 보여주며 피해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대면형'이 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현금을 집안 장롱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한 뒤 집안에 침입해 절도해 가는 수법도 다수 적발됐다. 이 같은 대면편취형과 침입절도형은 1월 각각 0건, 2건에 불과했지만 9월에 23건, 19건이 발생했고 10월에는 11건, 36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10월3일 인천에서는 수원지검 검사를 사칭해 "사기사건에 연루되었으니 계좌가 위험하다" "현금을 인출해 금융위원회 직원에게 전달해라"는 지시를 한 뒤 금감원 명찰을 착용하고 나타나 피해자의 2,875만원을 가로챈 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도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범죄에 연루되어 돈의 출처를 조사해야 되니, 우리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출금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속여 피해자의 집에서 3,000만원을 가져간 사기범도 검거됐다.



새로운 조직 운영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담원들이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역량을 평가하고 돈을 뜯어내는 데 성공하면 역할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 국내 피해자 820명으로부터 35억3,000만원가량을 편취한 조직원 61명을 검거했다.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은 "자신이 금감원 직원이라며 현금을 보호해주겠다거나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라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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