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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지표 호조에… 원·달러 환율 15원30전 급등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다시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세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원30전이 오른 1,157원2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기습 절하했던 지난 8월 11일 (15원90전)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고용지표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 떨어지고,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13만7,000개에서 27만1,000개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였던 18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구직 포기자를 포함한 실업률도 2008년 5월 이후 처음 10% 아래로 떨어진 9.8%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한층 힘을 받아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WSJ달러지수(주요 1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1.2%가 올라 2002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90.42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에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 가치도 줄줄이 떨어졌다. 엔화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 △호주 달러화 1.1% △싱가포르 달러화 1.1% △인토네시아 루피아화 0.9%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1.4% 각각 절하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난 8·9월처럼 1,200원대까지 오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원68전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원31전이 올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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