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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우려에… 코스피 2,000선 무너져

"연말까지 1,900~2,050 박스권 예상"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우려에 2,000선이 붕괴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44%(29.11포인트) 하락한 1,996.5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6일(1,990.65포인트) 이후 약 한 달 만에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외국인은 698억원, 기관은 1,67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2.25% 하락한 656.70포인트로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하락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 둔화로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급격한 반전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IBK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국내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한미약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기댈 종목이 없어졌고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로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코스피지수는 1,900~2,05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강화하고 있는 기관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월 들어 8,068억원 순매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달에는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매수세가 강했지만 이달 들어 연내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사모펀드 등 수익확정형 펀드들 중심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하락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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