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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현대상선·삼성중공업 연말 '쇼트커버링' 수혜

올 크게 증가한 대차잔액


연말을 앞두고 빠르게 줄어드는 대차잔액으로 인해 발생하는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두산·현대상선·BNK금융지주·삼성중공업·풀무원 등이 꼽혔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54조619억원을 넘기던 대차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52조6,354억원으로 한 달 새 1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대차잔액이란 투자자가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린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아 있는 금액으로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공매도 거래에 주로 활용된다. 연말에는 일반적으로 대차잔액이 감소한다. 대차거래를 할 경우 주주총회의 의결권이 주식을 빌린 투자자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대여자가 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주식을 빌린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상환은 필요하다. 대차거래를 하더라도 배당금은 기존의 주식 대여자에게 종속되는데 만약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기 전에 주식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배당금을 대여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2월 평균 대차잔액은 6조9,000억~12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차잔액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쇼트커버링'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쇼트커버링이란 투자자가 공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통상 주가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올해 대차잔액 증가폭이 컸거나 현재 대차잔액이 많은 종목의 경우 곧 쇼트커버링의 수혜를 입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설명이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11월 말 대차잔액 비중이 상위이면서 연초 대비 대차잔액 비중이 많이 증가한 종목일수록 12월에 성과가 우수했다"며 "이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들은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 최소 시장 수익률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코스피는 3.32% 상승한 반면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4.69% 상승했다. 2013년 12월에도 코스피는 평균 1.64% 하락했음에도 해당 종목들은 0.15% 하락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3.29% 하락할 동안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1.19% 올랐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의 대차잔액 비중은 39.6%로 연초(9.59%) 대비 30.01%포인트 늘었으며 현대상선(20.60%포인트)과 BNK금융지주(19.62%포인트), 삼성중공업(19.31%포인트), 풀무원(17.54%포인트), 두산인프라코어(17.08%포인트) 등의 대차잔액 비중도 크게 늘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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