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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차(電車)군단이 실적시즌의 증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도 환율상승 효과로 3·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전차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에 이렇다 할 소재가 없는 상황이라 전차군단의 예상 밖 실적은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1.58% 상승한 16만50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현대차의 상승이 삼성전자처럼 시장 예상치를 웃돌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환율효과와 함께 미국과 중국 시장 개선 움직임, 신차 출시 효과 및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소비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기존 실적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3·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기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4·4분기에도 신차와 환율효과가 더욱 확대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기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한 1조5,852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4% 증가한 1조7,000억원까지 높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외에도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추정치인 1조3,600억원에서 최대 1조4,550억원까지, 기아차도 기존 전망치인 6,000억원 초반대에서 6,600억원까지 영업이익 전망치 폭이 넓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처럼 예상 밖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율 효과로 인한 전차업종의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시즌 증시 흐름도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반등이 이날 코스피 전체 상승을 이끌었듯 시총 비중이 높은 전차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지수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기여도가 높은 시총 상위주들의 개선된 실적은 주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4·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고 삼성과 현대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이들 종목의 지수 견인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다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조선·건설·기계 업종 등의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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