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3%(1,150원) 오른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4.73%(205원) 오른 4,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류비는 항공사 원가 중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주들이 수혜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 항공주는 이달 들어 계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는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4·4분기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확대로 여객수송은 호조세이나 유럽과 중국 경기 부진으로 화물부문은 약세 흐름”이라며 “원화 약세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항공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체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약 30%)이 워낙 높아 유가 하락이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내려가면 최대 3200만 달러(약 378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3·4분기 전체 영업 비용 대비 유류비 비중이 36%에 달했지만 올 3·4분기엔 28%까지 줄었고 아시아나 역시 같은 기간 큰 폭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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