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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기계거래소 가보니..."중고기계 투명하게 거래해 참 편하네요"

정지택(왼쪽 여섯번째)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과 문승옥(〃일곱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 강남훈(〃여덟번 째)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이 25일 시흥시에서 한국기계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계산업진흥회





25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산업단지에 자리잡은 한국기계거래소. 이날 문을 연 기계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기계 경매가 진행됐다. 총 100석 규모의 경매석에서 기계거래소 회원들은 책상에 있는 모니터를 보며 오른쪽에 마련된 검은색 응찰기를 손에 쥐고 빨간 버튼을 누르며 연습하고 있었다. 4,000만원 이하 매물의 경우에는 한번 누를 때마다 5만원이 입력된다. 4,000만원을 초과하는 경매의 경우는 10만원씩이다. 오후 2시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2번째 매물인 중소기업은행이 출품한 사출성형기(NE170)를 전옥수 우진솔루텍 대표가 낙찰해 최초 낙찰가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고가 낙찰자는 신성산업 컨설팅에게 돌아갔다. 신성산업 컨설팅이 낙찰한 물건은 3번째 경매품인 ‘1003번 사출성형기(NE220)’다. 매물이 경매장 전광판 화면에 뜨자 2,750만원으로 시작한 가격이 빠르게 올라갔다. 곧 2,830만원에서 낙찰됐고 탄성과 한숨이 동시에 경매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 총 101건의 경매 중 5건이 낙찰(규모 8,380만원)됐으며 유찰된 물건에 대해서는 오는 30일 재경매를 진행한다. 전옥수 대표는 “기존에는 중고기계를 사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제품의 사양도 확인할 길이 어려웠는데 이렇게 기계거래소에서 거래시스템을 구축해놓으니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기계를 구매할 수 있어서 편하다”며 “처음 시행됐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앞으로 경매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산업용 중고기계를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기계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그 동안 국내 중고 기계 유통시장의 경우 시세가 형성되지 않고 중간 유통업자들이 기계를 헐값에 매입한 뒤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는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기계거래소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서 기업이나 개인은 중고차 거래하듯이 시세에 따라 중고기계를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또 담보 기계에 대한 실시간 관리가 이뤄져 기업들의 기계 담보 대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거래소는 공정한 유휴설비 처분시장과 동산(기계) 담보 대출 플랫폼 조성의 필요성을 감안해 정부가 2013년부터 282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졌다. 경매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뤄지며 기계거래소 회원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한 기계 유통업자 관계자는 “그 동안 중고 기계거래 시장은 편법이 득세해 양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업계에서는 한 달에 한 건만 거래가 이뤄져도 먹고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며 “이제는 기계거래소 가동으로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져 국내 기계 거래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기업은 수십억을 들여 기계 설비를 사들여도 기계 담보에 대한 시세파악이 어려운데다 가치평가제도 미비, 담보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제대로 된 담보 대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계거래소 출범과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기계의 이동상황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돼 은행은 기계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기업은 기계를 담보로 적정하게 대출을 받고 부도시 신속히 제 값에 처분할 수 있게 된다.

기계거래소는 유휴설비의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 기계거래소는 유휴설비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KOTRA와 공동으로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시장개척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지택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기계거래소의 개장으로 중고기계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고 수출도 확대돼 국내 기계업계도 구조 고도화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한동훈·박진용·백주연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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