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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미드 전쟁' 대혼돈

SKT,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넷플릭스, KT와 제휴 성사 직전 논의 원점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추진되면서 인터넷TV(IPTV) 미드(미국드라마) 잡기 경쟁이 혼돈에 빠졌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KT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세계 최대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까지 저울질하면서 몸값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발표 전까지 넷플릭스와 KT간 업무 제휴 협상이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됐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IPTV(올레tv) 615만명과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200만명을 합쳐 총 8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타사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던 KT가 1순위 고려 대상이었다. 국내 1위 사업자와 손잡고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잡기 경쟁에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KT의 경우 성사단계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달 초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 인수 결정이 내년 4월께 정부의 승인까지 받을 경우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가입자가 총 755만 명이 되면서 KT와 비등한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잡기 경쟁에 한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앞으로 CJ헬로비전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적극 전환하면 KT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를 이유로 굳이 KT만 우선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실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발표 이후 넷플릭스는 기존 협상 논의를 원점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IPTV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넷플릭스가 몸값을 더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CJ헬로비전 인수 결정을 한 SK텔레콤이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 잡기에도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가 당초 차선책으로 고려했던 LG유플러스도 변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해외 콘텐츠를 1만3,000여편이나 가장 많이 보유할 만큼 경쟁사에 비해 높은 단가를 쳐주는 것으로 이름났다. 여기에 최근 현대HCN·씨앤앰 인수설까지 불거지며 몸집 불리기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협상 과정에서 상당히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통신사로서는 함께 하기도 부담스럽고 놓치기도 아쉬운 딜레마가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50여개국에서 7,000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콘텐츠 업체로 지난 9월 내년 초까지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차별화된 IPTV 서비스를 추구하는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이 회사의 콘텐츠 확보가 지상 과제 중 하나였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장기적으로 한국을 교두보로 삼아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 중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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