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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금융업 재진출 선언

희성그룹, LIG투자증권 인수전 전격 참여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범LG가(家)인 희성그룹이 LIG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었다. 희성그룹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어 이번 LIG증권 인수전 참여는 LG가 차원에서 금융업 재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자 및 화학 부문 부품·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희성그룹이 LIG증권 인수에 나서며 매각 주관사인 KB투자증권에 LOI를 제출했다. LIG증권 인수전에는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영국계 금융사인 아이플래닝이 참여한 상태인데 막강한 자본력에 인연도 깊은 희성그룹이 뛰어들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희성그룹은 기존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LIG투자증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기존 전통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희성그룹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동향을 잘 아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본능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5년 내 기존 사업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비효율적 자산은 과감히 감축하고 미래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욱 전 LIG손보 상무 등이 LIG투자증권 지분을 7%가량 보유하고 있어 LIG증권을 품어 집안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측면도 있어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성그룹 측은 LG그룹은 물론 전통의 우호관계인 GS그룹도 증권사가 없는 상황에서 LS그룹도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 증권사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LIG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중견업체로 외형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04년 LG카드 사태로 LG증권까지 처분하며 금융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아울러 LG화재에서 계열 분리돼 이름을 바꾼 LIG손해보험마저도 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으로 총수 일가가 중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KB금융에 매각돼 LG는 물론 범LG가는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금융 계열사가 전혀 없는 상태다. LIG증권은 LIG손보의 자회사여서 현재 KB금융의 손자회사로 있다.

IB업계는 자본력이 탄탄한 희성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LIG증권 몸값이 1,500억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B금융지주도 KB금융과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금융업 다각화를 위해 건실한 LIG증권 인수에 적극적이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이 JB금융에 몸담고 있는 것도 인수전에 상당한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역시 모기업의 풍부한 현금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측면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다만 영국계 아이플랜닝은 인수 의지가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증권 매각 본입찰은 5일 리딩투자증권 매각 본입찰에 이어 6일 실시돼 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희성그룹의 대표기업인 희성전자는 구본능 회장이 42.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구본무 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29.4%, 구본식 부회장의 장남인 구웅모씨가 13.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10%,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송종호·박준석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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