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외국인 간 다문화 부부의 혼인과 이혼이 4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연령차도 7세로 줄었다. 정부의 국제결혼 기준 강화에 따라 다문화 혼인이 줄어든 대신 성숙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387건으로 전년(2만6,948건)보다 9.5% 감소했다. 2010년 3만5,000여건을 기록한 후 4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다문화 결혼 건수가 국내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다문화 혼인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2010년부터 추진한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2010년 베트남 신부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결혼중개업체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업체에 대한 단속과 관리를 강화했다. 또 출국 전 소양교육을 의무화하고 결혼사증 발급 심사 기준도 높였다.
이혼 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2,902건으로 전년(1만3,482건)보다 4.3% 줄었다. 이들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011년 4.9년에서 2014년 6.4년으로 길어졌다. 남녀 간 혼인 연령차도 줄었다. 초혼의 남녀 연령차는 2011년 9.5세에서 지난해 7.4세까지 낮아졌다. 평균 혼인연령은 초혼의 경우 남자 35.2세, 여자 27.8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그동안 문제 됐던 국제결혼이 걸러지는 과정"이라며 "전체적으로 안정기 추세로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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