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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포스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잰걸음

몽골 CTL 5년만에 백지화… 해외사업 정리 속도내는 포스코


포스코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한 몽골 석탄액화(CTL)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몽골사무소를 폐쇄하고 현지 합작법인을 해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대체에너지의 사업성이 낮아진데다 포스코 본업인 철강에 주력하기 위해 비핵심 해외사업을 정리한다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9월 몽골 CTL 사업에 대한 재평가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사와 2013년 5월 5대5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 '바가누르 에너지 코퍼레이션'을 해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0년 9월 문을 연 몽골사무소도 같은 달 폐쇄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몽골 CTL 사업이 무기한 연기돼 사무소를 운영할 의미가 없어졌다"며 "그룹 차원에서 해외사업을 줄이는 작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청정에너지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10년부터 MCS와 함께 몽골 CTL 사업을 추진했다. CTL은 석탄을 열분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H2CO)를 만들어낸 뒤 디메틸에테르(DME)와 디젤(경유) 등을 추출하는 공정이다. DME는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저렴하고 이산화탄소와 먼지가 덜 생겨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몽골은 석탄 매장량이 세계 10위권으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지만 석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석탄을 디젤로 바꾸는 CTL에 큰 기대를 걸었다.

2012년 CTL 플랜트 전문업체인 캐나다 '해치'의 타당성 검토 결과 몽골 CTL이 유망하다는 판정이 나오자 사업은 급물살을 탔고 포스코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바가누르 지역에 연간 디메틸에테르 10만톤, 디젤 45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오는 2018년부터 가동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180도 변했다. 싼값에 기름을 사다 쓸 수 있는데 굳이 석탄으로 디젤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올해 비상경영에 나선 포스코가 2017년까지 철강과 관련 없는 비핵심 해외사업을 30%가량 축소하기로 하면서 CTL 사업이 정리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몽골사무소 폐쇄로 포스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몽골 열병합발전소(2020년 준공 예정) 관련 업무는 10월에 문을 연 포스코에너지 몽골사무소가 이어받는다. 현지 합작법인은 포스코와 MCS가 각각 6억원씩 출자했으며 사업 검토를 위한 용역사업만 수행했기 때문에 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손실은 크지 않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이미 자본잠식상태였고 포스코 지분을 양도해 용역비를 지급하는 식으로 정리(exit)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는 지난해 기준 181곳에 이르렀던 해외 연결법인을 2017년 117개까지 30%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 들어 몽골 합작법인 외에도 캐나다 석탄광산과 해외조림 사업을 하던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고 '포스코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아시아'를 합병하는 등 해외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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