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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에 반한 주가

오뚜기 진짬뽕 출시후 22% ↑

짜왕·맛짬뽕 히트 시킨 농심도 25만→45만원으로 고공비행

증권가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시장 변동성 커 판매량 체크를


고가 라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진짬뽕(오뚜기)' '짜왕·맛짬뽕(농심)' 등 고가제품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진짬뽕'을 출시해 히트를 친 오뚜기의 주가는 출시 전날인 지난해 10월14일 102만6,000원에서 이날 125만5,0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22.32%(229,000원) 올랐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기준 20.3%에서 진짬뽕을 출시한 10월에는 21.2%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점유율은 이보다 더 높아진 22.5%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짬뽕은 출시 50일 만에 1,000만봉지가 팔렸고 10일 만에 1,000만봉지가 더 판매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져 올 초에 공장이 풀가동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나면 라면 시장점유율이 20%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오뚜기 목표주가를 65만~89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진짬뽕이 출시돼 인기를 끌자 지난해 하반기 목표주가를 99만~140만원으로 높였다.

농심은 '짜왕'과 '맛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다. 농심의 주가는 짜왕을 선보이기 전인 지난해 4월17일 25만원에서 약 한 달 뒤인 5월19일에 10.4% 올랐고 7월에는 30만원을 넘어섰다. 국물 없는 라면의 비수기인 가을에 들어서며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11월16일 출시된 맛짬뽕이 약 한 달 만에 1,000만봉지나 팔리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맛짬뽕 출시 이후 농심의 주가는 22.27%나 더 올라 이날 4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라면 전문기업으로 고가 신제품 히트에 따라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1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농심과 오뚜기는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0.3배, 45.2배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고 밸류에이션 종목들들이 주가 하락의 압박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오뚜기에 대해 "중국발 시장 조정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투자 우려가 존재한다"며 "시장 지지 여부와 라면 호조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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