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토록 몸 바쳐 지켜온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과 배타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당의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저는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 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며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한 길에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권 고문은 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빠져 나갔다.
권 고문 탈당 선언 후 최원식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 더민주를 나와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다른 길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및 국민의당 합류 뜻을 전했다.
최 의원은 “그간 우리 당을 구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으나 이러한 노력을 적대시하는 당내 풍토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패권정치에는 굴복할 수 없었다”고 당 주류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의원들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추가 탈당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사전에 상의했냐는 질문에 “전화로 말씀드렸는데, 아무 말 없이 ‘현역인 자네가 자세히 알겠지. 신문도 안보는 내가 알겠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를 떠난 현역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12명째가 됐다. 수도권에서는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에 이어 두 번째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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