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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나몰라라… 금호타이어 또 파업

420만원 일시금 불발되자

1년 새 세차례나 생산중단


금호타이어 노사가 끝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인 39일간 파업으로 얼어붙었던 노사관계가 새해 벽두부터 찾아든 맹추위와 함께 또다시 더욱 움츠러들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12월17일부터 이틀 동안 펼쳐진 부분파업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노조는 1년 새 세 차례 파업을 실시하는 셈이 된다.

더욱이 적자 상황임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인수 진행 과정을 미끼로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까지 계속된 노사 협상에서 끝내 "42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파업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파업 기간과 방식은 22일 쟁의행위대책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 이날 오전11시께 본교섭을 시작했던 금호타이어 노사는 일시금 부분에서 뜻을 모으지 못한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파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39일간 이어진 파업기간 중 받지 못한 임금 손실분 명목으로 일시금 420만원 이상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표준작업만으로는 회사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고 휴일·연휴근무 거부 또한 회사의 대체 근로로 생산타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호타이어의 추가적인 파업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경영실적이 감소한다면 박 회장의 경영권 확보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사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면서 "파업으로 받지 못한 임금 손실분을 성과급으로 보전해달라는 셈인데 이를 회사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지켰다. 대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타이어 생산품질이 향상되면 비용절감분의 일정액을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품질향상 기여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22일 열리는 쟁대위에서 파업이 결정될 경우 노조 측은 광주·곡성 공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분파업 돌입 이후 사태가 악화할 경우 총파업으로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높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6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5년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회사의 순손실도 554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 잠정 중단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새해부터 파업이 진행된다면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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