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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국민들이 매년 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 국민의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이 65.3%에 그쳤다. 이는 10명 중 6명 정도만 1년간 1권 이상의 일반도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것이다.
독서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독서율 수치는 20년 전인 1995년(79.0%) 이래 13.7%포인트나 감소했다. 독서율은 '독서의 해' 지정 등 독서캠페인의 영향으로 2013년 71.4%로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독서량은 9.1권, 독서시간은 평일 22.8분, 주말 25.3분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0.1권과 0.7분, 0.5분 감소했다. 특이한 것은 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이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0권으로 늘어난 것이다. 독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겨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많이 읽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조사 결과 64.9%가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4.6%)'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3.2%)'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함께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학생 독서율은 94.9%로 역시 2013년에 비해 1.1%포인트 감소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업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 일상화 같은 매체환경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8.2%로 2년 전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반면(20대 50.2%, 60세 이상 10.1%), 독서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자체별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2014년 604억원에서 2015년 5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예산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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