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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공원', 장충체육관, 장충동 족발집 이름의 유래인 '장충단(奬忠壇)'은 원래 조선의 국립묘지였다. 임오군란·갑신정변·을미사변 등에서 희생당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왕조는 지난 1900년 추모 공간을 만들고 장충단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진의 비석도 세우는데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 이척의 글씨라고 한다. 지금 비석이 있는 곳에서 국립극장까지의 한양도성 안쪽 공간이 모두 장충단 영역이었다. 국권이 흔들리면서 이 '성지'의 빛도 바랜다. 경술국치 후 놀이시설이 들어서고 벚나무가 심어지는 등 공원화됐다. 이른바 장충단공원이다. 광복 후에도 신라호텔·야구장·국립극장·자유센터 등으로 대부분이 전용되고 나머지만 현재의 공원 모습으로 남았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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