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약업계는 그동안 서로 간에 경쟁의식이 팽배했다. 그러다 보니 개발 중인 신약기술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행사는 거의 없고 연구개발(R&D)도 자체 인력 위주였다. 폐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 홀로' 전략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협력업체, 심지어 경쟁사와 함께 정기 설명회를 열고 노하우를 주고받는 글로벌 기업과는 딴판이었다. 우리 제약업계가 그간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주된 이유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금·시간이 들어가는 제약산업은 공유의 가치가 어느 분야보다 크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보다는 외부 협력으로 신약 개발·상품화에 성공한 경우가 3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8조원대의 신약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한국 제약업의 낡은 관행을 깨뜨리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지난주 말 처음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포럼'이 시발점이다. 이 행사는 수출협상 노하우 공개와 개발 중인 신약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제약· 바이오벤처와 중소기업, 학계·병원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 "제약업계 모두 성과를 공유하고 돕는 한국형 R&D 전략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자체 기술과 방식에만 집착해서는 미래가 없는 만큼 공유·협력의 '개방형 혁신'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제약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더 많은 파트너를 찾을수록 불확실성이 줄고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스마트카나 지능형로봇 등 신성장동력 분야가 그렇다. 한 기업의 '셀프' 기술력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동반자·협력관계로 가야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제약산업에 불기 시작한 공유의 바람이 보다 많은 분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8조원대의 신약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한국 제약업의 낡은 관행을 깨뜨리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지난주 말 처음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포럼'이 시발점이다. 이 행사는 수출협상 노하우 공개와 개발 중인 신약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제약· 바이오벤처와 중소기업, 학계·병원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 "제약업계 모두 성과를 공유하고 돕는 한국형 R&D 전략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자체 기술과 방식에만 집착해서는 미래가 없는 만큼 공유·협력의 '개방형 혁신'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제약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더 많은 파트너를 찾을수록 불확실성이 줄고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스마트카나 지능형로봇 등 신성장동력 분야가 그렇다. 한 기업의 '셀프' 기술력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동반자·협력관계로 가야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제약산업에 불기 시작한 공유의 바람이 보다 많은 분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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