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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건설·금속·섬유·해운에 조선까지… 'M&A달인' 우오현 SM회장 비결은

SM,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성장성 있는 저위험 매물 공략… SM사전엔 승자의 저주 없다

인터뷰 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YONHAP NO-0508>
/=연합뉴스


호남지역 건설사에서 출발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업영역을 기존 건설과 금속·섬유·해운에서 조선까지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법정관리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위기기업 위주로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불려 온 SM그룹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성장성이 있는 저위험 매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승자의 저주'를 피해가고 있다.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SPP조선 채권단은 SM그룹 계열로 구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 중인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M은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경남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은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부채를 포함해 4,0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과 SM그룹은 쟁점이 됐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앞으로 자세한 의견조율을 거쳐 본계약 시점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M그룹은 채권단이 3년 정도 RG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채권단은 RG 절반에 이르는 현금 등의 담보를 요구하며 의견이 엇갈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소조선사 중 자율협약 후 흑자전환, 매각된 첫 사례"라며 "RG 발급에 대해서는 SM그룹 측과 논의해 본계약 시점에 다른 채권단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M그룹은 인수 후 사명을 'SM조선'으로 바꾸고 추가로 중소형 조선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건설사로 출발, M&A로 재계 50위권 성장=SM그룹은 우오현(사진) SM그룹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삼라건설에서 출발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주택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들어 수도권에 진출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남선알미늄과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벡셀, C&우방, 신창건설 등을 M&A한 뒤 2013년에는 대한해운까지 품에 안았다.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한 SM그룹은 이번에 SPP조선 인수를 확정 지을 경우 건설(삼라·우방건설 등)과 화학(티케이케미칼), 전지(벡셀), 금속(남선알미늄)에 이어 조선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늘리게 된다.

SM그룹이 M&A로 사세를 키워온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 끝에 해체 운명을 맞은 STX그룹이나 과도한 차입의 M&A로 '승자의 저주'를 맛본 금호아시아나그룹 같은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우 회장은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재기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회사 위주로 접근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이나 남선알미늄은 인수 이후 흑자전환했으며, 대한해운 역시 해운시장 불황 속에서도 대형 화주들과의 장기계약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PP조선 역시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갈 당시 적자의 늪을 탈출하기 어려워 보였지만 고강도 구조조정과 몸집 줄이기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만큼 최악의 시기는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우 회장은 최근 사천조선소를 방문해 회사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근로자들을 본 뒤 인수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리·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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