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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인터넷은행 성공할까… “차별화 어렵다”







[앵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점포 없이 ATM이나 인터넷등 전자매체 만으로 영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됩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발달해 있고 이용자 저변도 넓기 때문에 금융권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국내 인터넷 환경 탓에 인터넷은행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훈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주말캠핑을 나온 사이 알게 된 지인의 결혼식.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그 자리에서 축의금을 보냅니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점포가 없기 때문에 임대료가 들지 않고, 직원도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중금리대출과 저축은행수준의 예·적금 금리도 가능합니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국내에도 이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한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관심은 있었지만 사업성이 없는 걸로 결론나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도입시기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1990년대에 인터넷은행을 시작했고, 일본은 2000년대에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을 통해 인터넷은행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후발은행으로서 차별화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이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큰 구애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 기존은행들이 이제와 인터넷은행 출범을 용인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위협적’인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금리대출 시장 역시 인터넷은행의 영역이 될 것이라 여겨지지만, 출범도 하기 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경쟁에서 뒷북을 치게 되는 셈입니다. 시중은행들은 별도의 모바일은행 브랜드를 출시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놨고, 저축은행들마저 모바일 상품을 통해 중금리대출 바람을 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과 K뱅크는 최근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인재 영입에 나서며, 본인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IT화와 비대면서비스를 갖춘 기존은행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출범초기부터 확실한 차별화 카드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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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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