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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에 물산 '황태자주'로 떠오른다

이재용 부회장 지분 확대로 그룹내 실질 지주사 자리매김

전자와 분할합병 전망도 한몫… 물산 주가 장중 5% 가까이 ↑

SDS는 이 부회장 지분 팔자 주가 연일 곤두박질 대조적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계열사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확대해 실질적 지주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 삼성물산 주가에는 청신호가 켜진 반면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사라진 삼성SDS는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분할 합병하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주가 부양이 필요한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61%(4,000원)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장중 한때 5% 가까이 뛰어오르며 1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이 부회장의 지분확대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전날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2.6%(500만주)를 팔고 이 가운데 130만5,000주를 이 부회장이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은 2,000억원 규모로 전체 주식의 0.7%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16.5%에서 17.2%로 높아지게 됐다.

또 삼성SDI가 보유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생명공익재단(1%)과 국내외 기관투자가(0.9%)가 각각 3,000억원과 2,6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삼성물산 보유지분은 기존 4.8%에서 2.2%로 줄어들면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말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SDI가 추가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2.6%(500만주)를 다음달 1일까지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공정거래법은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하지만 신규 순환출자는 허용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변동을 통해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오너 일가의 의지가 재확인됐다며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순환출자 지분 해소는 삼성물산의 실질적 지주사 위상 강화와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강화로 해석된다"며 "올해에도 계속될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과 지배구조 개선작업은 향후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의 준비단계로 삼성물산에 대한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클수록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분할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되는 만큼 합병 이전에 삼성물산 시가총액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때마다 추가로 지분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SDS는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삼성SDS는 전일 대비 4.80%(9,500원) 내린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4년 11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상장 당시 공모가(19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상장 직후 한때 43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주식이 1년 4개월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삼성SDS는 개인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주식 2.05%를 처분한 뒤 하락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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