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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비싼 '신상' 필요한 만큼 쓰고 마음대로 바꿔 쓴다

렌털시장 무한 진화

돈에 구애받지 않는 젊은층 소비심리와 맞아떨어져

삶의 수준 높아질수록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전망

BMW 뉴 M6 그란쿠페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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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드론


직장인 최종욱(32·가명)씨는 집은 물론 자동차·가구·가전제품 등 대부분을 빌려 쓴다. 지인 3명과 지내는 셰어하우스에서 살면서 차가 필요할 때는 카셰어링 업체를 이용한다.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새것'을 좋아하는 성향 탓이 크다. 그는 "내 명의로 된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며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가 최근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3사의 차량을 3년 동안 매년 새 차로 바꿔 탈 수 있는 장기렌터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은 올해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렌털시장은 크게 개인 및 가구용품(B2C), 산업기계 및 장비(리스 포함), 자동차(리스 포함) 세 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B2C 분야다.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는 전통적으로 이어온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과 더불어 침대 매트리스 같은 제품을 렌털한다. 고가 매트리스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2011년 도입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는 첫해 8,000개로 시작해 지난해 26만5,000개로 성장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렌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부엌 환기시설인 후드 케어 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렌털제도는 필요한 장비를 필요한 때에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고 언제라도 반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제품일수록 국가적으로도 효율적인 자원활용을 유도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렌털 시장이 도입 정착된 상태다.

정수기·비데에서 시작한 소비재 렌털은 최근 헬스기기·연수기·유모차·카시트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이를 위해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렌털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모차나 장난감의 경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제품이 몇 년 쓰지 못하고 창고 속 짐으로 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렌털은 이런 부담을 단숨에 해결해준다. 이른바 '고소영 유모차'로 불리는 수백만원대 유모차 오르빗도 렌털 제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털 관계자는 "삶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제품으로 렌탈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아용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해 9월 타이어 업계 최초로 타이어 렌털 서비스인 '넥스트레벨'을 선보였다. 최초 등록비 5만원만 지불하면 월 6,300원에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들여 타이어를 교체하고 그 비용이 아까워 노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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