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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아닌 끈기로… 스콧 또 웃다

WGC 캐딜락 챔피언십 역전우승… 일반 퍼터로 2주 연속 정상에


퍼터의 길이 못지않게 큰 변화는 강해진 끈기와 근성이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미남 골퍼 애덤 스콧(36) 이야기다.

스콧은 7일(한국시간)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콧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내셔널 도랄 리조트 블루몬스터TPC(파72·7,54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버바 왓슨(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들어 롱 퍼터를 버린 스콧은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일반 퍼터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실수에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쉽게 이길 수 없는' 강호의 이미지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주 3라운드 때 한 홀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를 저지르고도 우승했던 스콧은 이번에는 최종일 더블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스콧은 전반만 해도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3번과 5번홀에서 잇달아 더블보기를 범해 6타 차까지 뒤처진 것. 무너질 법도 했지만 6번홀부터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는 집중력을 발휘, 샷 난조에 빠진 매킬로이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16번홀(파4)에서는 그린 옆 벙커에서 섕크(클럽 넥 부분으로 볼을 치는 미스 샷)를 내 체면을 구겼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해 위기를 넘겼다.

승부처는 역시 '블루몬스터'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의 18번홀(파4)이었다. 드라이버 샷을 오른쪽 러프 나무 뒤쪽으로 보낸 스콧은 나무를 왼쪽으로 피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을 구사했지만 볼은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를 향했다. 다행히 볼은 물에 빠지지 않았고 스콧은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2m가량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먼저 1타 차로 경기를 마친 왓슨과 연장전 없이 정상 고지에 올랐다. 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으로 상금 162만달러(약 19억4,000만원)를 받은 스콧은 세계 9위에서 6위로 올라선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2타를 잃고 공동 3위(10언더파)로 떨어졌다. 세계 정상급 60여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스티븐 보디치(호주)는 합계 37오버파로 WGC 시리즈 대회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갈아치우며 꼴찌를 했으나 4만8,000달러(약 5,700만원)의 적지 않은 상금을 받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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